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나한텐 이 시가 참... 인생시이면서도
가슴이 아픈 시이다.
고3 모의고사를 시험지에서 만난 시인데
그 때 처음 읽고 가슴이 터지도록 벅찼던 기억이 난다.
내 마음과 나란 사람을 잘 표현주는 시같다고 느꼈다.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할 때 그 떨리고 터질 것 같은 벅참.
구름위를 걷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 그 사랑의 감정
마약은 해본적도 없고 할 생각도 전혀 없지만
마약을 한다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던 그 감정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그말이 고백처럼 튀어나왔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저 시가 공감되면서도 마음이 아픈 것 같다.
길어야 100살, 짧으면 언제 갈지 모르는 짧은 삶인데
훌쩍 거리며 이젠 훌쩍 거리면서
나 싫다는 사람때문에 소중한 내 시간 흘려보내기 싫다.
난 어쨋든 미련없이 최선을 다해 마음을 다했다
상대방은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이었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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