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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글귀3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나한텐 이 시가 참... 인생시이면서도 가슴이 아픈 시이다.고3 모.. 2024. 9. 7.
봄날 박수진 (지하철 시) 봄날 무작정 봄을 기다리지 마라봄이 오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마라바람부는 날이 봄날이다웃는 날이 봄날이다꽃이 피지 않아도꽃은 지고 없어도웃는 날이 봄날이다아픈 날이 봄날이다지나보면 안다.오늘이 그날이다.  네. 징징거리지 않을게요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네요.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한 나날이겠지?아픈데도 없고, 돈이 부족해서 굶주리는 것도 없고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고 모두 건강하고모두 각자 삶의 위치에서 잘 살아가고 있고크고 작은 고민들은 있지만 큰 사건도 없으니까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를 느끼게 해주시네요 저는 이 시를 보자마자 장난꾸러기처럼 이 노래가 떠올랐어요! https://youtu.be/xFkjnVIYU2Y?si=aaQhBppBfuAxI-Zp봄이여 오라 - MC 스나이퍼 전 매년 매 계절때마다 .. 2024. 9. 4.
나태주 시인님의 꽃2 ::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최근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두권 샀다. 그러다 만나게 된 시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마음을 졸이며 삼키는 화자의 마음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그 마음이 어여쁘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를 만났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그치만 나는 이분처럼 삼키지 못했다. 좋아하는 마음을 이분처럼 소중하고 신중하게 대했어야 했는데 나는 뜨거운 불씨를 손에 얹고 있는 것처럼 뜨거운 마음을 모조리 토해냈다 뜨거운 불씨가 상대방까지 상처입게 만들었다 이 시를 토해내기전에 만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모든 일이 다 끝난 후에 ..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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