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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최근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두권 샀다.
그러다 만나게 된 시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마음을 졸이며 삼키는 화자의 마음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그 마음이 어여쁘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를 만났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그치만 나는 이분처럼 삼키지 못했다.
좋아하는 마음을 이분처럼 소중하고 신중하게 대했어야 했는데
나는 뜨거운 불씨를 손에 얹고 있는 것처럼 뜨거운 마음을 모조리 토해냈다
뜨거운 불씨가 상대방까지 상처입게 만들었다
이 시를 토해내기전에 만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모든 일이 다 끝난 후에 만나 마음이 아팠던 시
섭섭하다, 안타깝다는 말을 삼켰어야 했는데
그렇게 나는 또 한번 내가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을 잃었다
그리고서 나는 스스로 꽃이 되고자 결심했다
진심으로 이 시가 나의 인생에 변환점을 가져다준 시가 된 것 같다.
꽃을 보며 아름다워하고 귀히 여기며 가슴졸이던 시간들
이젠 내가 꽃이 되어보겠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귀하게 여겨주고싶다고 마음먹게 해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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